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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량이란 '술을 마시고 견딜 수 있을 정도의 분량'을 말한다. 20대 청춘에 이것은 자랑과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30대가 되서부터는 애써 숨기게 되는 이것, 주량에 대해 알아보자.
1. 숨겨진 뜻
환경이나 연습을 통해 세질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유전적인 요소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
2. 관련 이야기
주량은 환경이나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유전적 요인에 의해 타고나는 부분이 크다. 사람마다 주량이 다른 것도 이 때문이다.
유전적 요인중 하나는 해독 과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효소의 활성도다. 몸속으로 들어간 알코올은 알코올 탈수소 효소에 의해 아세트알데하이드로 분해되고, 이는 다시 알데하이드 탈수소 효소에 의해 아세트산으로 분해되는 해독 과정을 거친다. 이 해독 과정 중간에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바로 술에 의해 일어나는 여러 불쾌한 반응인 숙취를 일으키는 결정적인 원인 물질로 알려져 있다. 술 마신 뒤에 얼굴이 붉어지고 구역질이 나거나 어지럽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두통이 나는 것 등은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제대로 분해되지 못하고 몸속에 남아 있어 일어나는 현상이다. 유전적으로 알데하이드 탈수소 효소의 활성도가 낮은 사람들은 소량의 술을 마셔도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제대로 분해되지 못하고 몸속에 축적된다. 따라서 유전적으로 이런 효소의 활성도가 낮은 사람들은 술을 마시지 못하게 된다. 특히 동양인이나 여성의 경우 유전적으로 알데하이드 탈수소 효소의 활성도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유전적 요인 중 하나는 사람의 미각과 관련된 것이다. 미각 중에서도 특히 쓴맛을 잘 느끼는 미각 수용체 유전자가 존재하는데, 이 유전자에 따라 쓴맛을 잘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과 예민하게 느끼는 사람들로 나뉘게 된다. 쓴맛을 잘 느끼지 못하는 유전자를 지닌 사람들은 술의 쓰고 떫고 자극적인 맛보다는 달콤하고 시원한 맛을 주로 느낀다. 이런 주관적인 느낌은 술 마시는 양과 횟수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측된다. 둔한 미각수용체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주량이 많다.
또한 음주 문제가 있는 부모의 자녀들은 술에 대한 반응이 일반적인 가정의 다녀와 다르게 나타난다. 실제 알코올 의존이나 남용을 진단받은 부모의 자녀들은 본인 자신에게는 문제가 없다 해도 술을 마셨을 때 더 취하고 기억력을 비롯한 인지 기능이 더 손상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물론 술에 대한 반응이 모두 유전적으로 결정되지는 않는다. 술을 전혀 못 마시는 집안에 주당이 있을 수 있고, 또 주당들만 모여 있는 집안에서 혼자만 술을 못 마시는 사람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분해하는 효소가 남들보다 활성화되어 있어 술을 많이 마셔도 끄떡없고, 쓴맛에 둔감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대체로 알코올 의존이나 남용과 같은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는 술이 세다고 무조건 자랑할 일이 아니라 술이 셀수록 건강도 챙겨 가며 마셔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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