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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눌거리/■ 생각

걷기예찬

by 취하는 이야기 2020.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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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6 06:30 중랑천

 

  생활 걷기에서 운동 걷기를 한 후로 많은 긍정적 변화가 있다. 지하철을 탈 때도 되도록 에스컬레이터를 타지 않고 두 발로 계단을 오르내리려 한다. 그저 걷는 것만으로 복잡한 고민이 사그라지며, 생각이 정리된다. 5km 정도를 빠르게 걸으면 약 40여 분이 소요되는데, 이때 등에 베어드는 땀의 느낌이 좋다.

 

  대개 한 번쯤은 새벽에 일찍 일어나 수산시장 등 사람이 복작이는 곳을 가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어두운 새벽임에도 이미 하루를 시작한 사람들의 분주한 움직임, 힘 있는 목소리, 호방한 웃음. 새벽 걷기를 하면 같은 기운을 오롯이 받을 수 있다. 늘 그랬듯 차도 위의 자동차는 새벽 5시에도 분주히 달리고 있으며, 일찌감치 공원에 출근해 달리고 걷고 배드민턴을 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남녀노소를 불문 이른 새벽부터 무언가를 하고 있는 사람을 보노라면 절로 존경심이 든다.

  나라고 5시 기상이 쉬울까. 그것도 주말에. 그런데 이것도 이제 습관이 되어간다. 어스름 짙은 새벽 출발하여 밝아지는 하늘을 보며 걸을 때, 이루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좋다. 그 기분을 쭉 이어 하루를 설계하고 계속 업된 텐션을 이어갈 수 있다. 또 그렇게 열심히 무언가를 하다 오후 무렵, 마치 이틀을 연속해 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하루가 치즈같이 쭉 늘어난 것 같고, 그렇게 늘어난 시간 속에 무엇이라도 더 생산하였음을 자각함과 동시에 큰 보람이 있다.

 

  한때 대한민국에 아침형 인간이라는 책이 열풍이었다. 이어 새벽형 인간 등 별별 인간형도 줄줄이 나왔다. 하지만 단언컨데 일단 4~5시에 일어나서 차 한잔과 함께 무엇이라도 시작해 보자. 운동이 아니어도 좋다. 머지않아 죽어있던 오감이 살아남을 느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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