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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눌거리/■ 투자

부동산, 주식만 투자가 아니다. 미술투자의 새바람, <아트투게더>

by 취하는 이야기 2020.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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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당신 앞에 작품 하나가 있다. 커다란 캔버스에 이리저리 휘적휘적 칠을 하다 사선으로 칼을 그어버린 작품이다. 얼마나 거칠게 베었는지, 예쁜 일자()도 아니고 주변이 다 찢어져서 너덜너덜하다. 작품의 이름을 보니 <사랑>이란다. 사랑이라고?

  실제로 봐야겠지만, 대부분 코웃음을 칠 것이다. “이 사람이 미쳤나. 황칠을 하고 이걸 작품이라고 내 걸어?”

우리가 생각하는 사랑은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사실 많아 봐야 5개 이하다. 남녀를 그리거나, 일단 빨갛게 칠해보거나, 하트, 것도 아니면 하트에 화살 한 발. 더 이상은 상상불가다.

  그런데 100명 중 하나는 그림 앞에서 한참을 흐느껴 운다. 왜일까. 예술가는 자기가 느끼는 사랑의 감정을 전부 퍼내기 위해 각고의 노력으로 캔버스를 채워간다. 그런데 채워갈수록 아니야. 이게 아니야라는 고통 속에 몸부림치다 급기야 차오르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칼로 캔버스를 찢어버린 것이다.

 

  예술은 어렵다. 미술책에서 소변기를 가져다 놓고 분수라고 해놓은 작품을 봤을 때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걸 보며 이게 예술이면 내 똥도 예술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세상에 실제 존재해 엄청난 가격에 낙찰이 되기도 했다.

  때로 예술은 외설의 논쟁에 휩싸이기도 한다. 우스갯소리로 누드화를 볼 때 몸이 동하면 외설이고 마음이 동하면 예술이라는데, 나는 아직 도저히 모르겠다.

 

  이런 나 같은 평범한 사람들도 예술투자 가능할까? 지금까지 예술 혹은 그림투자라 함은 저 멀리 돈이 와장창 많아야 가능한 것, 별나라 이야기로 치부해 왔다. 일단 너무 막연하다. 당장 어디서 사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유화, 드로잉, 판화 등 종류도 많으며, 작품이라곤 <모나리자>, <절규> 수준에, 작가는 고흐나 뭉크 정도다. 보관은 또 어떤가. 소장하면 기분은 좋을지 몰라도 뭔가 온도와 습도를 잘 관리해야 할 것 같다. 아이가 박살이라도 내면 내 인생도 박살이다. 재판매는? , 참고로 사후작가의 경우 시세차익이 6천만원 이상이면 양도소득세도 내야 한다.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한다.

 

 그간 미술투자는 갤러리(전시관), 아트페어(비엔날레 등)가 주류인 1차 시장(경매)과 케이옥션, 서울옥션으로 대표되는 2차 시장(경매시장)로 이루어져 왔다. 각도를 달리하면 온라인과 오프라인 시장으로 구분할 수도 있고, 당연히 온라인 시장 비중이 성장 추세다.

 

 

  김환기라는 분을 아는가? 들어본 적이 없다면 혹시 위와 같은 그림을 본 적 있는가? <우주>라는 작품으로 홍콩 크리스티즈 경매에서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 132억원에 낙찰되었다.(사진 우하방 13,187,486,400). 모든 작품의 가치가 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주식에서 여러 종목을 담듯 몇 점 들고 있다가 하나라도 잘 되면 충분한 보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주식투자, 코로나19라는 이름의 레버리지를 적극 활용하자> 글에 적었듯, 나는 분명히 상승하는 것에 지수 투자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미술시장을 알아보니 몇 년간 소위 미술인덱스(KAMP 50 )’라는 것이 있지만, 조회만 가능하며 아무래도 아파트나 주식같이 거래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가격대가 촘촘하지 못해 신뢰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그렇게 결국 발로 뛰어 위에서 언급한 노력으로만 투자할 수 밖에 없나 고심하던 찰나, <아트투게더>를 알게 된다.

 

 <아트투게더>는 간단히 말해 미술품의 주식화서비스를 제공한다. 김환기의 <우주>132억에 살 수는 없으니, 여러 투자자를 모집해 작품을 구입하면, 이후 호텔이나 갤러리에 대여해줄 때는 대여료 수입을 각자 지분대로 향유하고(일종의 배당수익), 매매차익 발생 시 지분대로 수익을 정산한다. 재판매방식도 정말 합리적이다. (내가 알기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찬성/반대 의사를 구입자 모두에게 물어 50% 초과 찬성이 나올시 경매를 진행한다. 모든 민의(民意)를 모을 수 없으니 국회의원을 뽑고 있지만, 머지 않아 블록체인으로 모든 사안에 직접투표가 가능해질 것이라 보았던 글이 번쩍 생각난다.

 

  <아트투게더>는 비교적 신생기업이다. 그러나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면 정말 많은 부분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내가 소유한 작품이 어디에 전시되어 있는지 조회 가능하며(물론 직접 볼 수도 있다.), 내가 산 작품의 온라인 권리증도 출력할 수 있고, 내 작품을 VR로 보는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또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조각거래소이다. 이미 모집이 끝난 작품도 판매를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조각 단위로 주식거래처럼 살 수 있다. 심지어 36524시간 운영되니 정말 놀랍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아트투게더>피카소를 만원에 사는 유일한 방법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앞으로 예술시장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예술에 관심이 있거나, 앞으로 투자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바로 1조각이라도 사보자. 만원으로 피카소의 주인이 되어 보자. 한때 LP, CD를 수집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 멜론으로 음악 듣는다고 해서 CD가 없음을 아쉬워 하는 이가 있는가? 그림도 마찬가지 아닐까? 꼭 내방에 걸려 있어야만 피카소가 나에게 말을 걸어주는 것은 아니다. 한 조각씩만 사서 나만의 거대한 미술관을 차려보는 것. 스스로 돈 벌어다 주는 박물관의 주인이 된다는 것. 멋지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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