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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술고래들이 고상한 척 바에서 스피리츠를 마시기엔 좀 곤란한 점들이 있었다. 우선 바텐더가 설탕과 비터스로 맛을 버려놓은 다음 그들에게는 아무리 마셔도 취기가 올라오지 않는 베르무스로 모양새만 그럴듯하게 꾸며놓는다. 그럴 바엔 차라리 디저트를 먹는 게 나을 것 같다.
19세기 후반에는 레몬 주스와 라임 주스가 칵테일의 재료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레몬과 라임의 날카로운 신맛은 아무리 달콤한 시럽을 만나도 고개를 치고 나올 수 있고, 강한 리큐르의 향도 딛고 올라설 수 있는 확실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브롱스 칵테일은 스위트 베르무스와 드라이 베르무스뿐 아니라 오렌지 주스까지 넣어서 진을 완전히 단맛으로 포위시켜 버렸다. 클래식한 칵테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것은 지나치게 달았지만 진을 세련되게 그리고 덜 취하며 마실 수 있어 호텔과 연회장에서 대박을 쳤다. 브롱스는 곧 하루 중 이른 시간, 즉 점심에 곁들이거나 심지어 가끔은 오전에도 쉽게 즐기는 음료가 되었다.
이 레시피를 만든 사람은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이 한창 잘나가던 시절에 바텐더로 일했던 조니 솔론이다. 그는 새로운 칵테일을 만들어 달라는 고객의 요청을 받고 자신이 개발한 듀플렉스(Duplex)라는 칵테일을 바탕으로 스위트 베르무스와 드라이 베르무스 믹스에 오렌지 비터스와 오렌지 껍질을 넣고 진과 오렌지 주스를 한 지거(Jigger)씩 넣었다. 브롱스라는 칵테일의 이름은 뉴욕의 지명에서 따온 게 아니다. 만취한 손님이 분홍 코끼리 같은 요상한 동물들이 보인다고 술주정을 부리는 모습을 보고 브롱스 동물원의 이름을 따서 '브롱스'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메뉴의 런치 타임 음료로 브롱스를 팔기 시작한 뒤 솔론의 말에 의하면, 머지않아 그의 레스토랑에서는 매일 오렌지가 동이 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한다. 그런 인기 덕에 언제부턴가 미국 대통령 윌리엄 하워드 대프트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오렌지 주스는 아침에 마시는 매력적인 음료가 되었다. (참고 : 일러스트 칵테일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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