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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눌거리/■ 팁

'금연효과 검색'은 금연이 아니다 : 나의 금연談

by 취하는 이야기 2020.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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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다.

 

  13년 정도 담배를 폈다. 끊은 지는 3년 정도. 금단증상은 없지만 아직도 가끔 담배 냄새가 좋다. 분명 같은 향인데 어떤 때는 역겹게, 어떤 때는 고소하게 느껴지는 것이 이상하다.

  계기는 건강이다. 기흉에 걸린 경험이 있는 나라서 그런지(소위 허파에 바람 들어가는 병인데 빈말이 아니라 진짜 바람이 차서 빼줘야 한다) 10년 넘어서부터는 피울 때마다 아팠던 폐가 결리는 느낌이 들어 무서운 마음에 금연을 결심하게 된다.

 

  그 이전부터 금연을 여러 번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해 결국 병원의 금연 클리닉을 이용했는데 돌이켜보면 퍽이나 웃기다. 당시 의사에게 내가 성공할 수 있을까요 라고 물으니, 너무나도 자비로운 미소로 그럼요! 여기 할아버지들도 많이들 끊었어요! 젊으신데 무조건 성공할 거예요!! 충분합니다!”라고 답했던 의사. 그 병원은 노인이 원래 많은데, 여럿 성공했다고 하니 나라고 못할 쏘냐하는 마음에 약을 먹어가며 참고 참으며 악착같이 끊게 된다. 그런데 마지막 방문 날, 간호사가 나를 보며 엄지를 척 치켜든다..

처음 봤어요!”

뭐가요?”

여기 클리닉 개설 이후로 금연 성공한 사람 처음 봤거든요!”

뭐라고? 아니 이런. 이 의사를 때려잡아야 하나, 감사 꽃다발을 드려야 하나.

 

  본론으로 금연의 장점 또는 효과. 담배를 안 찾아서 제일 좋다. 때가 되면 찾던 담배와 방바닥 굴러다니는 라이터로부터 바이 바이다. 옷과 몸에서 찌든 냄새가 안 난다. 특히 겨울날은 썩은 냄새가 몸에 배는데 그런 걱정, 이젠 없다. 돈은 잘 모르겠다. 한 갑에 아메리카노 한잔 값이니 1년으로 환산하면 얼마 얼마 하는데 체감은 잘 안 된다. 하지만 어쨌든 안 피우니 돈이 굳는 건 맞다. 가래가 없어서 좋다. 침 뱉는다고 주변 사람에게 욕을 참 많이 먹었는데, 나도 뱉고 싶었겠는가. 이젠 뱉을 게 없다. 건강은 (분명) 좋아졌을 것이다. 폐는 더 이상 결리지 않지만, 솔직히 체력이 엄청 더 좋아지거나 피부가 좋아진 것은 잘 모르겠다. 그러나 독을 끊었으니 분명 좋아졌을 것이다.

  돌이켜 보면 담배의 장점이 딱 하나 있다. 마약은 절대 하고 싶지 않다는 가르침을 주었다. 마약중독자가 왜 자식이나 본인 장기를 팔아가면서까지 마약을 구하는지 담배를 피워보니 알겠다. 마약은 이성이 힘을 발휘할 모든 공간을 잠식한다.

 

  모든 시도가 그러하듯, 금연도 바로 시작할 것을 추천한다. 지금 당장. 또다시 이 말을 외치게 된다. 언제까지 결심만 할 것인가!

 

 

# 의지만으로 금연에 성공하는 비율이 5%도 안 된다고 한다. 의지가 약하다고 자책 말고 병원이나 보건소를 가자.

# 금연에 성공하면 혈압계, 체중계 등을 준다. 낸 돈도 다 환급받는다.(약값 제외)

# 대개 살은 찐다. 5~6kg는 기본이다. 그래서 끊다가 살찐 상태로 다시 피면 나락이다. 금연을 시작했다면 일단 건강한 돼지가 되자는 목표로 약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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