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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눌거리/■ 생각

<끌림>, 이병률

by 취하는 이야기 2020.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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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yes24>

 

201812, 직장 동료이자 친구인 A와 건대에서 거하게 술을 마시고 2차를 물색하는 중이었다.

날이 춥고 배도 부르니 A는 노가리 집을 제안했고, 별 생각 없이 OK를 외친다.

문고리를 잡고 들어서 외투를 벗고 벽의 메뉴판을 보려는데 그 옆 몇줄 문구가 띄였다.

그리고 그 순간, 온몸의 알코올이 증발한 기분과 함께 멍하니 벽을 주시할 수밖에 없었다.

"뭐해 임마, 메뉴 고르라니까"

", 잠만..“

 

 

- ‘열정이라는 말 -

 

열정이란 말에는 한 철 태양이 머물다 지나간 들판의 냄새가 있고, 이른 새벽 푸석푸석한 이마를 쓸어올리며 무언가를 끼적이는 청년의 눈빛이 스며 있고, 언제인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타고 떠날 수 있는 보너스 항공권 한 장에 들어 있는 울렁거림이 있다. 그걸 모르면 숨이 막힐 것 같은 어둠에 놓여 있는 상태가 되고, 그걸 갖지 아니하면 신발을 신지 않은 채 낯선 도시에 떨어진 그 암담함과 다르지 않다.

 

사랑의 열정이 그러했고 청춘의 열정이 그러했고 먼 곳을 향한 열정이 그러했듯 가지고 있는 자와 가지고 있지 않은 자가 확연히 구분되는 그런 것. 이를테면 열정은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건넌 자와 건너지 않은 자로 비유되고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강물에 몸을 던져 물살을 타고 먼 길을 떠난 자와 아직 채 강물에 발을 담그지 않은 자, 그 둘로 비유된다.

 

열정은 건너는 것이 아니라, 몸을 맡겨 흐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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