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 나눌거리146

<아웃라이어>, 말콤 글래드웰 성공이라는 단어로 글을 시작하려니, 무엇이 성공인지부터 정의가 안된다. 사전을 보니 ‘목적하는 바를 이룸’이라 나오는데 역시 이게 정답이지 싶다. 고급세단에 주상복합 아파트에 살지 않아도, 득도를 위해 입산해도 성공이고, 어린이의 칭얼거림 끝에 원하던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어도 성공이다. 다만, 여기서는 우리가 늘 말하는 ‘그놈의 성공’에 이르는 길에 대해만 짚으려 한다. 진짜 성공을 논하기엔 내 소양이 너무 부족하니까. 성공을 위한 조건으로 대개 재능과 노력, 행운을 말한다. 그리고 우리가 다 알다시피 이 책에서 ‘1만 시간의 법칙’으로 성공의 가능성을 말한다. 재능에 대해서는 아직도 말이 많은데 사실 왈가왈부할 가치는 전혀 없다고 본다. 첫째, 운동선수 부모 아래에 운동 잘하는 아이가 태어나는 것은.. 2020. 3. 29.
<끌림>, 이병률 2018년 12월, 직장 동료이자 친구인 A와 건대에서 거하게 술을 마시고 2차를 물색하는 중이었다. 날이 춥고 배도 부르니 A는 노가리 집을 제안했고, 별 생각 없이 OK를 외친다. 문고리를 잡고 들어서 외투를 벗고 벽의 메뉴판을 보려는데 그 옆 몇줄 문구가 띄였다. 그리고 그 순간, 온몸의 알코올이 증발한 기분과 함께 멍하니 벽을 주시할 수밖에 없었다. "뭐해 임마, 메뉴 고르라니까" "야, 잠만..“ - ‘열정’이라는 말 - 열정이란 말에는 한 철 태양이 머물다 지나간 들판의 냄새가 있고, 이른 새벽 푸석푸석한 이마를 쓸어올리며 무언가를 끼적이는 청년의 눈빛이 스며 있고, 언제인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타고 떠날 수 있는 보너스 항공권 한 장에 들어 있는 울렁거림이 있다. 그걸 모르면 숨이 막힐 것 같.. 2020. 3. 22.
<명견만리: 불평등, 병리, 금융, 지역 편>, KBS<명견만리> 제작팀 문재인 대통령 추천도서로 유명한 다. 카테고리 별 4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또 다른 한 권을 4월 포스팅 예정이다. 4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경제에 관심이 많아서 “금융”을 흥미롭게 봤는데 이에 대해서만 간략히 적고자 한다. 언젠가부터 “4차 산업혁명”, “블록체인”이라는 단어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그러나, 나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그 실체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막연하게 IoT, 비트코인, AI 정도를 떠올리지 않을까. 그 중 가상화폐 이야기를 하면 이제 모두가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흔드는 요즘이다. 그러나, 가상화폐의 탄생배경을 안다면 쉽게 웃을 수 없다. 그야말로 원대하며, 이보다 섹시할 수 없다. 과욕이 부른 금융위기, 돈을 뿌려 이를 진화하는 정부, 그 과정에서 살아난 경제, .. 2020. 3. 15.
<하루 1시간 독서습관>, 황준연 독서에 대해 이야기하라고 하면 대개 답이 비슷할 것 같다. 해야만 하는데 또는 하고 싶은데 잘 안되는 것, 시간이 없어서 늘 미뤄지는 것들이다. 나 역시 그렇다. 시기시기마다 힘든 난관이 끝나게 되면 그땐 시작하겠노라고 다짐만 한 것이 30년을 넘겼다. 도서관은 수 백번 다녔지만 모두 시험공부였다. 이 책은 새로운 시작을 위한 나의 출사표다. 제목만 봐도 "내가 너를 반드시 독서인간으로 만들어 주겠어!"라는 냄새가 풀풀난다. 그러나, 뻔한 내용을 절대 뻔뻔하게 쓰지 않았다. 어떻게든 책읽기를 시키기 위해 저자의 독서경험으로 변화된 삶을 포함, 독서에 관한 다양한 책들까지 읽어가며 얻은 지혜까지 한 권의 책에 묵직하게 녹여냈다. 그래서 이제 책을 읽고 싶냐고 묻는다면 구차하게 더 말하지 않겠다. 보다 중요.. 2020. 3. 7.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하야마 아마리 제목이 심히 자극적이다. 절로 손이 가게 만든다. 실화를 바탕으로 썻다고 하니 더더욱 호기심이 간다. 사실 제목만 알 수 있다. 죽기로 결심했고, 뭔가를 했을 것이고, 결국 죽지 않았다는 결론. 그리고 그 과정 혹은 결론에서 얻은 삶의 교훈이랄까. 많은 책은 보진 않았지만, 일본소설은 뭔가 특유의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아무것도 아닌 일상을 감칠맛나게 묘사하는 그런 특이한 기분? 또한 그런 책이었다. 이 소설 역시 한 개인의 삶을 스피디하게 담아냈다. 줄기차게 읽어가며 그래서 다음은? 다음은? 을 떠올리며 가속이 붙는다. 다만, 아쉬운 점은 너무 기대가 컸던 탓인지, 결론이 생각만큼 많은 여운을 주진 못했다. 삶의 끝자락에서 피어나는 꽃에 대한 이야기라면 사실 오히라 미쓰요 저자의 라는 책이 떠오른다. .. 2020. 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