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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눌거리/■ 생각23

<신과 함께(이승편>, 주호민 어릴 적 동화는 신비로움으로 가득한 것이었다. 특히 아버지는 교회예배가 시작되기 전 아이들을 상대로 전래동화를 한 편씩 읽어주곤 하셨는데, 그때 형과 내가 재미를 돋구기 위해 연필로 그림을 한 장씩 그리곤 했다. 500원을 받고. 는 네이버웹툰을 통해 처음 접했다. 만화를 즐겨 보진 않지만 다 보고 나면 소장가치가 있다고 느끼는 것들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이 작품이다. 전통적 가치가 나날이 퇴색되어 가고, 그 효용가치도 미미해지는 오늘날에 ‘가택신’을 소재로 한 이런 이야기는 흥미를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흔히들 임신을 원할 때 찾는 삼신할매가 산신(産神)할매이고, 안방을 지키는 신이라는 것 등을 보며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온다. 이승편은 가택신과 철거이주민의 이야기다. 철거하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를 선과.. 2020. 4. 12.
<걷는 사람, 하정우>, 하정우 걷기의 즐거움을 안 지 3년정도 되어간다. 점심을 후다닥 먹고 걸음 수를 확인하며 여름, 겨울을 안 가리고 걸었다. 지금은 되도록 매일 출근 전 런닝머신에서 5키로 걷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를 위해 5시 기상은 필수다. 지금도 시계를 매우 좋아하지만, 이전에 차고 다녔던 미밴드가 그리워진다. 당시 하루에 최소 만보를 찍는 것이 목표였는데,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작위적 노력 없이 현대인에게 결코 쉽지 않은 목표다. 양팔에 시계를 차는 일이 있더라도 하루 만보, 아니 만오천보를 다시 도전해 보고 싶다.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무빙워크, 자동차, 자전거 등을 최소화 하는 것은 필수다. 걷기의 최고장점은 준비할게 없다는 것이다. 고가의 장비도, 거대한 결심도 필요 없다. 운동화만 신은 채 나가면 된다.. 2020. 4. 4.
<아웃라이어>, 말콤 글래드웰 성공이라는 단어로 글을 시작하려니, 무엇이 성공인지부터 정의가 안된다. 사전을 보니 ‘목적하는 바를 이룸’이라 나오는데 역시 이게 정답이지 싶다. 고급세단에 주상복합 아파트에 살지 않아도, 득도를 위해 입산해도 성공이고, 어린이의 칭얼거림 끝에 원하던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어도 성공이다. 다만, 여기서는 우리가 늘 말하는 ‘그놈의 성공’에 이르는 길에 대해만 짚으려 한다. 진짜 성공을 논하기엔 내 소양이 너무 부족하니까. 성공을 위한 조건으로 대개 재능과 노력, 행운을 말한다. 그리고 우리가 다 알다시피 이 책에서 ‘1만 시간의 법칙’으로 성공의 가능성을 말한다. 재능에 대해서는 아직도 말이 많은데 사실 왈가왈부할 가치는 전혀 없다고 본다. 첫째, 운동선수 부모 아래에 운동 잘하는 아이가 태어나는 것은.. 2020. 3. 29.
<끌림>, 이병률 2018년 12월, 직장 동료이자 친구인 A와 건대에서 거하게 술을 마시고 2차를 물색하는 중이었다. 날이 춥고 배도 부르니 A는 노가리 집을 제안했고, 별 생각 없이 OK를 외친다. 문고리를 잡고 들어서 외투를 벗고 벽의 메뉴판을 보려는데 그 옆 몇줄 문구가 띄였다. 그리고 그 순간, 온몸의 알코올이 증발한 기분과 함께 멍하니 벽을 주시할 수밖에 없었다. "뭐해 임마, 메뉴 고르라니까" "야, 잠만..“ - ‘열정’이라는 말 - 열정이란 말에는 한 철 태양이 머물다 지나간 들판의 냄새가 있고, 이른 새벽 푸석푸석한 이마를 쓸어올리며 무언가를 끼적이는 청년의 눈빛이 스며 있고, 언제인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타고 떠날 수 있는 보너스 항공권 한 장에 들어 있는 울렁거림이 있다. 그걸 모르면 숨이 막힐 것 같.. 2020. 3. 22.
<명견만리: 불평등, 병리, 금융, 지역 편>, KBS<명견만리> 제작팀 문재인 대통령 추천도서로 유명한 다. 카테고리 별 4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또 다른 한 권을 4월 포스팅 예정이다. 4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경제에 관심이 많아서 “금융”을 흥미롭게 봤는데 이에 대해서만 간략히 적고자 한다. 언젠가부터 “4차 산업혁명”, “블록체인”이라는 단어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그러나, 나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그 실체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막연하게 IoT, 비트코인, AI 정도를 떠올리지 않을까. 그 중 가상화폐 이야기를 하면 이제 모두가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흔드는 요즘이다. 그러나, 가상화폐의 탄생배경을 안다면 쉽게 웃을 수 없다. 그야말로 원대하며, 이보다 섹시할 수 없다. 과욕이 부른 금융위기, 돈을 뿌려 이를 진화하는 정부, 그 과정에서 살아난 경제, .. 2020. 3. 15.